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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2022년 6월 2일(목)

가정예배
작성자
김 재형
작성일
2022-06-01 17:44
조회
877
제목: 빌라도는 누구인가?(눅 23:13-25) 찬송 336(새 278)

본문을 보면 빌라도가 예수를 놓아주려고 노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가 죄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빌라도는 무리들의 요구를 끝까지 거절하지 못하고 예수를 넘겨주어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행위의 경중을 놓고 본다면 빌라도 보다 무리들의 책임이 더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신경을 보면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으로 말합니다.
빌라도 개인을 생각하면 억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십자가 사건을 개개인의 선택이나 특정 민족의 선택으로 인한 것으로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일 뿐입니다.

무리들이 예수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지만 어쨌든 자기들 마음대로 예수를 죽일 수는 없었습니다.
예수를 끌고 왔던 그들에게는 예수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할 권한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권한은 오직 빌라도에게만 있었습니다.
빌라도의 권한을 이용해서 예수를 죽이고자 하는 자신들의 뜻을 이루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빌라도의 결정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빌라도는 자신의 유익을 선택한 것입니다.
끝까지 무리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예수를 석방했다면 성난 무리들이 어떤 사태를 일으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빌라도는 총독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석방할 정치적 권한이 있었지만 빌라도는 ‘자기를 위해서’라는 인간이 넘을 수 없는 권세 아래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았다는 것은 빌라도 한 개인이 아니라 자기를 위해 살아가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본디오 빌라도 이야기는 바로 나의 이야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자기 사랑’이라는 권세에 붙들려 살아가는 우리가 자신을 위해 예수님을 넘겨주는 빌라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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