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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2020년 11월 4일(수)

가정예배
작성자
김 재형
작성일
2020-11-03 17:24
조회
1873
제목: 사람이 무엇이관대(욥 7:11-21) 찬송 342(새 543)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신앙인의 모습은 어려움이 있어도 불평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것이기에 11절의 “그런즉 내가 내 입을 금하지 아니하고 내 마음의 아픔을 인하여 말하며 내 영혼의 괴로움을 인하여 원망하리이다”라는 욥의 말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욥의 신앙을 인정하기까지 하셨으니까 고난이 있다 해도 참고 인내하면서 끝까지 불평과 원망을 하지 않는 것이 욥을 통해서 배워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욥을 고통으로 밀어 넣으심으로써 그의 본성에 자리하는 불평과 원망을 끌어내시고 그것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즉 욥을 본받아라는 것이 아니라 욥에게서 인간의 본성, 즉 우리 자신의 실패의 모습을 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복음입니다.

욥의 불평과 원망을 보면서 ‘하나님 저 또한 불평과 원망으로 살아가는 실패자입니다’라는 고백이 있게 되는 것이 욥을 세워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바라보는 자인 것입니다.

욥은 하나님이 자신을 고통으로 밀어 넣은 것을 마치 바다 괴물(용)이 바다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지키고 막으시는 것처럼 자신을 막고 계신 것으로 생각합니다(12절).
그리고 욥은 16절에서 “내가 생명을 싫어하고 항상 살기를 원치 아니하오니 나를 놓으소서 내 날은 헛것이니이다”라고 말합니다.
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죽게 해달라고, 인생 자체를 의미 없는 것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를 고통에 밀어 넣으시고 우리가 원하는 길을 막으시는 하나님은 원하지도 않고 함께 하시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욥을 놓지 않고 계시는 것처럼 우리를 놓지 않으신다는 것이 놀라운 은혜로 다가올 뿐입니다.
그래서 성도는 자신의 마음이 그리스도에게로 향하는 것을 느낄 때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흔적임을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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