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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2020년 10월 19일(월)

가정예배
작성자
김 재형
작성일
2020-10-18 14:55
조회
1778
제목: 동정심(욥 2:11-13) 찬송 403(새 303)

욥의 세 친구들이 욥이 재앙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위로하기 위하여 옵니다.
욥의 비참한 모습을 본 친구들은 일제히 소리 질러 울며 자기의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해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립니다.
이들은 밤낮 칠일동안 욥과 함께 땅에 앉아 있으면서 욥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욥의 고통이 심한 것을 보고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욥의 친구들의 반응은 욥의 처지가 불쌍하고 비참하게 생각되어 동정심으로 말미암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하나님은 동정심조차 없는 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동정심은 신앙과는 무관한 인간 본성의 감정입니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자신의 삶에서 심한 고통을 겪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자에 대해 감정인 것입니다.
그 같은 동정심으로 어려움에 있는 사람을 얼마든지 도울 수 있고 또 돕기도 하지만 그것을 신앙적 행동으로 규정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욥의 친구들에게는 욥이 불쌍하게 보였겠지만 그들 역시 불쌍한 존재들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불쌍함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규정되기 때문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해서 불쌍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기에 불쌍하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나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불쌍한 존재였을 뿐이라는 시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어려움에 있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동정심이나 불쌍히 여기는 감정은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 또한 동정을 받아야 할 불쌍한 존재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고통을 겪으면 자신에게 주어진 편안함이 자격 없는 자에게 주어진 은혜이며 내 힘으로 누리는 것이 아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은혜가 아니면 나도 불쌍한 존재일 뿐이라는 고백으로 함께 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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