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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2021년 12월 2일(토)

가정예배
작성자
김 재형
작성일
2021-01-01 20:18
조회
1934
제목: 말과 삶(욥 32:6-13) 찬송 421(새 375)

욥기를 이해하기 어려운 점 중의 하나가 서로 논쟁하는 내용들에서 잘못된 것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세 친구들이 하나님에 대해 주장했던 내용들도 특별히 잘못되었다고 할 부분이 없습니다.
그런데 엘리후의 말은 세 친구보다 좀 더 수준 높은 내용이라는 점에서 엘리후의 주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고난에 대해 엘리후는 고난이 '형벌이 되는 고난' 곧 저지른 죄에 대한 응보로 쓰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적인 고난' 곧 하나님이 자신의 경건한 자들을 경고하고 순화하려고 내리시는 고난일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욥기가 욥과 세 친구의 논쟁을 통해 고난에 대한 해결책과 답을 가르쳐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의 사건들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끄집어내는 것임을 생각하면 엘리후의 말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를 찾기보다는 우리가 자칫 잊거나 간과할 수 있는 신앙에 대한 문제를 점검하는 것이 유익할 것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엘리후의 말을 살펴본다면 유익함이 있을 것입니다.

7-9절의 엘리후의 말은 옳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옳은 말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옳은 사람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옳은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엘리후가 자기가 하는 말이 옳기 때문에 자기는 욥을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의 말로는 설득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나서는 것입니다.
이러한 엘리후나 친구들의 공통적인 오류는 고난에 처한 욥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성령이 깨닫게 하신다'는 자신의 말과도 모순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성도들을 대할 때 범하는 실수입니다.

그리스도를 말하면서 그리스도의 세계를 모르고, 십자가를 말하면 십자가 정신으로 사는 것을 모릅니다.
그래서 말은 맞는데 생각은 늘 옳지 않는 것으로만 향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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