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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2021년 8월 9일(월)

가정예배
작성자
김 재형
작성일
2021-08-08 16:16
조회
1322
제목: 발을 씻음(요 13:1-11) 찬송 460(새 301)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을 겸손으로 이해합니다.
스승이 제자의 발을 씻긴 것이기 때문에 높은 자이면서도 낮은 자를 섬기는 겸손을 보여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예수님처럼 겸손하게 살아가자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발 씻기를 사양하는 베드로에게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8절)고 말씀하신 것을 생각하면 단순히 겸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손과 머리까지 씻어 달라는 베드로에 말에 대해 예수님은 "이미 목욕한 자는 발 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10절)는 말씀을 합니다.

목욕을 해서 온 몸이 깨끗하다는 것은 더러운 자와 구분하는 말씀입니다.
세상은 더럽습니다.
세상에 속한 모든 자가 더러운 존재입니다.
더럽다는 것은 어디에 속한 존재인가를 두고 판단합니다.
행동이 도덕적으로 나쁘기 때문에 더럽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단의 권세에 속한 자면 더러운 것이고, 주님의 권세에 속한 자면 깨끗한 것입니다.
내가 착한 일을 했기 때문에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속했다는 그것만으로 더러운 존재에서 깨끗한 존재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발을 씻어주시는 것입니까? 이것이 예수님의 끝없는 사랑입니다.
발을 씻기시는 것은 목욕한 네가 다시 더러움에 빠지지 않도록 내가 널 지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이 발을 씻어주시는 것은 더러운 발을 깨끗하게 해주신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예수님과의 지속적인 관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연약한 우리는 항상 사단의 유혹을 받고 살아갑니다.
그러한 우리를 붙드시고 지키시는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마음을 사로잡아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자로 살아가도록 만드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날마다 우리의 발을 씻어주시는 주님의 끝없는 사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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