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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2021년 8월 11일(수)

가정예배
작성자
김 재형
작성일
2021-08-10 20:08
조회
1403
제목: 가룟 유다(요 13:21-30) 찬송 423(새 374)

본문에 나오는 가룟 유다는 아마 기독교에서는 가장 나쁜 사람으로 치부될 것입니다.
제자가 스승을 팔았다는 것도 그렇지만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팔았다는 것만으로도 손가락질과 침 뱉음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룟 유다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자신을 가룟 유다보다 나은 사람의 위치에 두고 가룟 유다를 욕하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나는 가룟 유다가 아니다'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가룟 유다를 욕하는 것에 기꺼이 동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가룟 유다에 대한 얘기를 하시는 것은 단지 가룟 유다를 성토하고 그의 악한 계획을 폭로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제자들이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는 예수님이 말씀을 들었을 때 서로 보며 의심하더라고 했습니다(22절).
'나는 아니다'는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에 대한 이야기 뒤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할 것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은 어떤 제자도 예수님을 끝까지 따르지 못할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에게 자신은 절대로 예수님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장담도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에 빠지자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가룟 유다에 대해서 말씀하는 것은 유다 한 사람을 책망하시기 위함이 아닙니다.
가룟 유다를 내세워서, 그리고 베드로를 내세워서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보이시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보이심으로써 우리 스스로는 예수님을 사랑할 수 없음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연약한 우리가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우리들의 능력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붙잡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끝까지 사랑하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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