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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2020년 12월 10일(목)

가정예배
작성자
김 재형
작성일
2020-12-09 18:15
조회
1932
제목: 자기의 똥처럼(욥 20:1-11) 찬송 410(새 310)

욥 친구들의 주장은 한결 같습니다.
하나님은 악인을 벌하고 의인은 지키시고 복을 주신다는 기준으로 욥의 현실을 판단하고 그에 대한 자기의 말을 합니다.
친구들의 시각에서 욥은 하나님께 벌 받은 악인일 뿐입니다.
재앙이 있기 전에 누렸던 부와 평안은 악인이 누리는 잠시 동안의 자랑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의 말처럼 소발 역시 말 자체가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4,5절의 악인이 이기는 자랑도 잠시라는 말은 보이는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깨닫게 하는 은혜의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8,9절의 말 역시 잠시 있다가 사라질 세상의 것보다는 영원한 하늘의 것을 추구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면 복음의 정신이 담겼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존귀함이 하늘에 닿고 머리가 구름에 미칠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다 해도 자신을 똥처럼 영원히 망할 자로 본다는 6,7절은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의 존재성을 알지 못한다면 나올 수 없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자신에게 그 어떤 가치도 두지 않는 놀라운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발도 자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욥을 판단합니다.
이것이 소발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서 소발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명목으로 욥을 추궁하고 비난하지만, 정작 추궁과 비난을 먼저 자기 자신에게 향해야 하는 것이 말씀의 뜻이고 의도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말씀에 의해서 자신이 똥이라는 본질이 발각되어야 하고, 그렇게 발각된 자기의 본질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말씀을 지키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만약 소발이 자신이 자기의 똥처럼 영원히 망할 자라는 본질에 눈을 떴다면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을 아는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시 103:3-5).
욥의 고난은 욥을 긍휼의 관계에 굳건히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예수님만이 유일한 소망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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