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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2020년 10월 24일(토)

가정예배
작성자
김 재형
작성일
2020-10-23 17:10
조회
1822
제목: 경험(욥 4:12-21) 찬송 338(새 280)

엘리바스가 욥을 책망하는 기준은 권선징악입니다.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냐’라고 묻는 것이나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둔다는 말 또한 하나님을 권선징악의 방식으로 세상을 통치하는 분으로 간주함을 보여줍니다.

권선징악의 기준에서 보면 욥이 당하는 재앙의 원인은 죄일 수밖에 없습니다.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앙이 주어지는 것은 세상이 생각하는 신의 통치 원칙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엘리바스는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서 자기 경험을 말합니다.
자신이 이상(환상) 가운데 한 형상을 보게 되었고 그로부터 한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즉 환상을 통해서 하나님으로부터 계시의 말을 들었다는 뜻입니다.

계시라는 말에는 사람으로 하여금 반발할 수 없게 하는 명분이 있습니다.
자신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기에 듣고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시대는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으로 완성된 것이기에 소위 하나님의 직통계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엘리바스의 시대에는 하나님이 계시의 말씀으로 뜻을 드러내기도 하셨기에 엘리바스의 경험이 무조건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17절의 “인생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성결하겠느냐”라는 말은 옳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엘리바스가 생각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경험에 대한 잘못된 이해입니다.
신비한 경험을 한 자신은 하나님이 의로운 자로 인정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러한 자신의 경험을 빙자하여 타인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해 버리는 것입니다.

계시의 말씀을 자신에게 먼저 적용하지 않고 욥에게 죄인임을 인정하라고 촉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재앙이 있든 평안하든 상관없이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은 죄인입니다.
평안도 부요도 자랑일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들은 자에게서 드러나는 말씀의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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